2008년 09월 23일
신비의 섬, 울릉도에서 [지상편]

"원형도로..."
"바다를 보며"
"오징어 사세요"
"통구미향나무자생지(천연기념물 제48호)"
"거북바위"
"신호등!?"
"신항구"

"시원하다"
"태극문양의 도로(수층교)"
관광을 위해서 일까, 비탈진 면을 안정적으로 올라가지 위해 만들어진 도로일까? 멀리 도동항 시내의 모습이 눈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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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를 태운 버스는 내륙을 떠나 울릉도 해안도로를 달리기 시작한다. 멀리 수평선까지 보이는 경관이 훌륭하다. 해안도로에는 자동차도 없고 신호도 없이 쾌활하게 달려나간다. 하지만 비포장도로라 엉덩이가 쑤셔온다.

해안선 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심심치 않게 보이는 오징어 건조장... 사실 울릉도 전 지역이 오징어 건조장일테다. 울릉도를 비추는 따스한 햇살과 동해로부터 불어오는 향긋한 바다내음이 지금의 울릉도 마른 오징어를 최고로 만들었을 것이다.

답답한 자동차에서 내려 잠시 휴식을 취한다. 바로 천연기념물인 통구미향나무자생지이다. 생각외로 천연기념물 지역인데에도 안내문구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 하긴 오히려 알리지 않는게 이 자생지를 보호하는데 최적의 역활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통구미향나무자생지 바로 옆에는 거북바위가 있다. 아주 거대하다. 내 눈에는 거북이 얼굴만 보이는데 내가 제대로 보고 있는지 모르겠다. 거북바위까지는 또 시멘트 길이 깔려있다....

보기드문 신호등, 처음 보았다. 다름아닌 터널을 통과하기 위한 신호등으로 터널이 외길이다. 그래서 이렇게 신호등이 필요한 것. 뉴질랜드에서도 댐을 통과하기 위해서 이런 신호등 시스템에 있는데 울릉도에서도 보니 신기하다. 이 신호를 무시하면 정말 무시무시한 일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울릉도 도동항이 너무 작아 더 큰 항구를 건설중이다. 이 항구가 완공되면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울릉도와 독도를 찾게 될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 많아지면 오염도 심해지는 법, 기우이긴 하지만 또 괜시리 걱정이 된다.


해안도로는 시원스럽게 뻗어있다. 게다가 낮은 지형 뿐만 아니라 높은 지형까지 해안도로가 만들어져 있다. 높은 곳에서 동해를 바라보면 너무 시원한 느낌이 가슴속 깊이 새겨진다.

위에서 바라다보면 도로의 모양이 태극문양으로 되어 있다. 정말 태극문양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을까? 아니면 어쩌다 보니 저런 도로가 나오게 된 것일까? 이유야 어찌되었건 이 또한 하나의 볼거리가이 된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절경"
"차는 계속 간다"
"현포 전망대"

"현포항"
"울릉도의 해변"
"장작바위"
"공암(코끼리바위)"
"악어바위"
"익숙해진 풍경들..."
"비포장길"
"옥수수 밭"
"나리분지"

"산채비빔밥"
"마법의 여행은 끝났다"
울릉도는 참 이국적인 느낌이 드는 곳이다. 가파른 절벽아래 바닥까지 보이는 투명한 바다... 그야말로 지상낙원인 것 같다. 물론 사람의 손때가 아직 뭍지 않았기에 가능하겠지만 말이다. 아마도 저 높고 날카로운 절벽이 사람들로부터 자신의 지역을 보호하고 있을 터이다.

목표는 나리분지 였던가? 잘 포장되지 않은 도로를 버스는 작은 마을을 하나 둘씩 지나지며 쉬지않고 달려가고 있다.

길을 가다 다시 휴식을 취한다. 현포 전망대를 통해서 저 멀리 현포항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 이런 아름다운 풍경이 또 있으랴... 지금 현포리에 있다는 것은 어느새 도동항의 반대편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울릉도를 반바퀴나 돌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를 타고 이동하는 울릉도 여행의 재미도 꽤나 쏠쏠하다.


붉은 등대, 흰색의 등대가 조화를 이루는 이곳이 바로 현포항이다. 작은 마을이 있는 곳으로 해양박물관, 현포동고분교, 현포분교등이 이곳에 있다.

울릉도는 백사장이 없다. 모두 저렇게 작은 조약돌들이 해변가를 이루고 있다. 처음에는 제대로 백사장 하나 개발하면 굉장한 휴양지로 발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환경만큼은 어느 휴양지보다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그런 강제성 있는 개발은 오히려 장기적으로 봤을 때 도 해가 될 것이라 생각되었다. 하나가 개발되면 또다른 곳에서 개발을 하고 또 또 또..하게되어 결국 울릉도는 지금의 섬이 아닌 다른 섬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다. 난 지금의 울릉도가 좋다. 조약돌 해변가...얼마나 인상적이겠는가? 그런데 누가 저기에 판자를 버렸는가?

장작을 여러개 포개놓은 듯한 바위들... 어떻게 저런 바위가 만들어졌는지 정말 신기하다. 어찌보면 숯 같기도 하고 말이다.

저멀리 배를 타면서 보았던 코끼리 바위가 보인다. 그렇게 커 보이던 바위가 멀리 해안도로에서 바라보니 그저 작은 바위섬 같다. 오늘도 저기에는 낚시꾼이 있을까 궁금해진다.

기사 아저씨가 일부러 소개해 주지 않았다면 생각도 못하고 지나갔을 진풍경이다. 악어 한마리가 바다를 향해 뛰어드는 모습과 같다. 더욱이 놀라운 것은 길의 폭이다. 보다시피 악어바위 아래로는 한번에 차 한대가 지나갈 수 있게 되어 있다. 서울 같았으면 바위를 깎던지 해서 2차선을 만들었을 텐데 울릉도는 그렇지 않았다. 바위 하나라도 보존하려는 이곳이 점점 마음에 들었다.

서울 촌놈인 내가 어쩌다 한번 볼까 말까한, TV에서나 볼 수 있던 등대의 모습이 이제는 너무도 익숙해진다. 울릉도 전체에 퍼져있는 등대를 보면 이곳에는 어떤 배가 들어올까하는 궁금증만 늘어가고 밤에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점점 궁금해 진다.

울퉁불퉁한 해안선 도로를 따라 1시간 조금 넘게 달렸을까? 평지로 들어서기 시작하고 저 멀리에는 민가가 보이기 시작한다.

난데없이 옥수수 밭과 산을 만나이 꼭 강원도에 온 느낌이다. 울릉도에도 옥수수가 있구나 하고 나는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새삼 놀란다.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에 도착했을 무렵 옆에 있는 작은 산을 바라보니 이게 왠일인가? 저렇게 낮은 산에 구름이 걸려있다. 여기가 어딘가 하고 지도를 살펴보니 다름 아닌 나리분지이다. 성인봉 북쪽의 칼테라구 화구가 함몰하여 생긴 곳으로 울릉도에서 유일하게 평지를 이루는 지역이다. 면적은 1.5~2.0㎢이며 동서길이 1.5km, 남북길이 2km이다. 나에게 갑작스러운 평지가 찾아온 것이 아니라 나는 이미 나리분지에 있는 것이다.


드디어 해산물을 벗어나 새로운 식사를 맞이해 본다. 울릉도 산지에서 자란 산채비빔밥이다. 울릉도에서 유명한 것들 중 하나가 취나물이라고 있는데 나물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꽤 즐겨먹는 나물 중 하나이다. 아쉬운 점은 육지에서 자란 취나물 같은 경우는 바로바로 배송이 되기에 생취나물을 찾을 수 있지만 울릉도에서 자란 질 좋은 취나물들은 거의 다 말려서 판매된다는 것. 아무래도 육지와 멀어서 그런가 본다. 또한 울릉도식 산채비빔밥은 육지와는 다르게 고기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점심식사를 마지막으로 나는 다시 도동항으로 돌아가야한다. 배시간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지금껏 달려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 가며 나는 무엇을 생각하게 될까? 가깝게만 느껴졌던 동해의 섬은 실로는 가까운 곳이 아니었다. 그러기에 이런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을 것이다. 사람손이 많이 미치지 않는한 이 아름다움은 지속될 것이다. 그리고 후대에 이르기까지 이 절경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신비의 섬 울릉도... 나는 이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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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는 어디가고"
그 감상적이던 내 모습은 어디갔는지 묵호항으로 돌아오는 배안에서 3시간 꼬박 레포트를 써야했다...현실은 현실인가...휴...# by | 2008/09/23 14:06 | 독도,울릉도 그리고 동해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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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너무 생생해서 ^^
잘 보고가요~
(클리앙 링크타고 들렀습니다~~~)
혹시 차로만 이동하셨는지? 제 기억에 도동항에서 성인봉을 올라 나리분지쪽으로 내려오면서 본 경치가 예술이었습니다.
아직도 기억에 너무 생생하네요.. 91년인가 92년에 중학교때 가보고 못가봤지만 너무나 인상적인 곳이었습니다.